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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공격성향이 의심되는 형제 때문에 문의 드립니다. 덧글 0 | 조회 104 | 2018-12-02 21:06:27
수동공격  

문의합니다.

 

수동공격이 의심되는 형제 때문입니다.

종합심리검사와 치료를 받게 하고 싶습니다.

필요한 일인지 아닌지, 필요하다면 어찌해야하는지 고견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동의를 받고 진행하는 일이며, 당사자인 형도 검사에는 동의하였습니다.)

 

저는 심리학 학사로, 눈치채기 어려운 상황을 남달리 인지한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수동공격은, 현재 장애로 분류되지도 않고, 그래서 치료든, 진단이든 조심스러운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형제를 수용하고 살 수가 없습니다.

수동공격을 장애라고 생각하시거나, 치료나 개선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도와주십시오.

 

형은 어릴 적부터 낌새가 보였습니다. 두부를 사 오라 하면 순두부를 사 오고, TV를 고쳐보라고 하면 리모컨 건전지만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수동공격은 권위에 대한 저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형은 조금 다릅니다. 여러 가지 공격원인이 있는데,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일단 귀찮은 일이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입니다. 사소한 일로는, 자기가 먹은 설거지, 자기가 입은 빨래를 하지 않습니다. 요구하고 싸우고 욕을 해도, 전혀 듣지를 않았습니다. 중학생 시절 한 1년은 그런 것 같은데, 결국 제가 포기했습니다.

무시하거나, 지연하거나, 제가 말하는 태도를 비난하기만 하니까요.

그리고 이때쯤부터 형은 한국말을 까먹었습니다. 저에게 .’ ‘엄마’ ‘출출한데.’ ‘피곤한데.’ ‘나가.’ ‘밖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형 말에 따르면 제가 싸이코기 때문이고, 자기가 피해자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말은 끊임없는 레파토리입니다.

 

사소한일이 아닌 큰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를 모신 때가 있습니다. 경미한 치매인지라, 다들 몰랐고, 아버지는 더욱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그때의 할머니는 편집증이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막 군대에서 제대했던 저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편집증 걸린 할머니가 망상을 이야기하고,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았겠죠.

 

그때의 형은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았습니다. 첫째로는 제가 감정적이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근거로 제시한 이야기는, 겨울 바다에서 물장구를 쳤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로는 제가 백수고 빈둥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군에서 제대한 지 몇 달 되지 않고, 심지어 제대와 동시에 할머니를 떠안은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하여튼 형은 그랬습니다. 할머니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형은 할머니의 상태를 알았습니다. 외가 친척들에게는 친할머니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하고, 어머니에겐 할머니와 제가 모두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으며, 친가에는 저만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형 입장에서는 모두 그것이죠. ‘내 잘못은 아니고 다 남 탓이니, 나에게는 이야기하지 마라. 귀찮다.’ 이것을 완곡히 전달한 것입니다. 저를 곤경에 빠트리고, 자신만 빠져나가기 위함이죠. 수동공격의 증상중 하나가 흉을 본다는 것이라는데, 그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 말고 다른 책임회피는 많지만, 일단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형은 욕구를 숨기기 위해서도 수동공격을 합니다. 수동공격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양상이 비슷합니다.

 

어릴 적 월요일만 되면 항상 형과 제 실내화가 바뀌었습니다. 월요일이면 있는 실내화 검사를 피하기 위함이었죠. 형은 빨지 않은 자신의 실내화를 놓고, 깨끗한 제 실내화를 가져갔습니다. 환장할 노릇이긴 하지만. 해결법은 없었습니다. 작은 실수로 덮어버릴 수도 있고, 당사자인 형과 저 이외엔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 덕에 저는 어른들에게 항상 혼이 났습니다. 작은 실수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나쁜 아이라고요. 형은 그렇게 저를 죄인으로 몰면서 자신의 욕구를 채웠습니다.

 

오락기를 조금 더 가지고 놀고 싶어서 항상 시비를 걸었습니다. 양육자들은 형과 제가 싸우면 제 것을 빼앗아 형에게 주었는데, 그것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씩 돌아가며 하기로 했어도, 어른들이 시간을 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의 차례인지 모른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반찬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는 제 귀에 ’ ‘거리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제가 유독 싫어하는 소리인지라, 저는 항상 발끈했고, 결국 항상 제가 식탁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권위에 대한 저항이라고 한다면, 의심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형은 가정의 우환을 대처하는 방식이 나쁩니다. 언제나 우환이 악화되도록, 그리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가 죄인이 되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입지를 높이려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항으로도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30년 가까이 일식요릿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TV에 나오는 악랄한 주방장들과 비슷합니다. 명령과 복종체계밖에 모르고, 무조건 빨리! 빨리!’라는 태도로 독촉합니다. 마치 고든 램지와 비슷합니다. 어머니 또한 비슷합니다. 형제 중 첫째로 태어났고, 편애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권력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저권력자를 독촉하고 개조할 대상으로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형은 일부러 부모를 골탕 먹이는 듯합니다. 우환 해결을 지연시키고, 부모와 형제를 죄인으로 몰면서 말입니다.

 

제가 형의 치료를 강렬히 원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부모는 늙어가고, 형과 저 두 형제의 책임은 커져만 갈 것입니다. 언젠가 부모는 반드시 늙어 아플 것이고, 예상치 못한 사고는 인생에 필연적이며, 세상이란 것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우환은 반드시 생긴다는 것이죠. 그때마다, 그 우환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을까요? 아마 형으로 인해, 항상 지연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죄인으로 몰리며 감당할 수 없는 정서적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형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싶습니다. 임상가에게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보게 하고 싶습니다.

 

가족이나 친척들도 형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으나 대수롭지 않게 봅니다.

(물론 가족의 동의를 얻고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치료가 가능하다면 치료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물론 형은 검사에만 동의한 부분이 있습니다.)

단지 좀 자기중심적이고, 야비한 부분이 있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분위기에 따라 형을 두둔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전 또 장난감을 빼앗기는 아이처럼,

식탁에서 쫓겨나는 아이처럼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수동공격에 대해 장애로 생각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형이 수동공격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형은 확실히 문제가 있고, 혈연이란 게 없어지지 않는 이상 저는 영원히 고통을 받을 겁니다.

군대 행보관조차 형을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형이 이야기 한 것입니다. 이유는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저로선 수동공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분이시라면, 학생주임선생님, 혹은 교감선생님이 형을 어려워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제발 형의 수동공격에서 벗어나 살고 싶습니다.

형의 야비함에 그만 당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형의 상태에 대해,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소견서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형을 치료, 개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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